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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그리스] '그리스 구하기' 나선 미국…오바마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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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향력 확대 막을 전략적 요충지 잃을까 초조
푸틴, 치프라스에 "승리 축하"
독일 "빚 깎아 줄 수 없다" 완고…그리스, 9일 새 개혁안 제시



[ 박종서 기자 ]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구제금융안이 반대로 결정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이 위기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렉시트가 발생하고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거리가 멀어진 틈을 타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하면 미국 안보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그리스를 빼앗길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네는 등 관계 강화를 도모했다.

미국 “그리스 부채 부담 줄여줘야”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새 구제금융안 제안일을 하루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에게 그렉시트를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리스가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부채 부담과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내용의 개혁안을 도출해 그리스와 채권단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리스와 채권단의 재협상?시작되는 이번주에 유로존 정상들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부채탕감은 절대 안 된다고 하자 유화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며 “빚을 깎아줘서라도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겨야 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요구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보다는 안보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반군 지원 의혹까지 받으며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그리스와의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리스는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다. 아프리카와 터키 등 이슬람 국가들과도 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그리스에 가스 개발 등을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이번에 다시 치프라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 강화를 거론했다.

그리스 은행들 이번주도 영업중단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그렉시트를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백악관 논평까지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움직였다는 것은 그리스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빚을 깎아 줄 수 없다는 독일의 강경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기오르기오스 스타차키스 그리스 경제장관은 7일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연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국가 채무의 30% 정도를 탕감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그리스의 총부채가 3173억유로(약 395조원)라는 것을 감안하면 1000억유로를 갚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치프라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새로운 협상안을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정상회의에 앞서 메르켈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회동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유로존 정상회의에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안이 담긴 새로운 안을 내놓지 않고 8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리스 은행들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적어도 10일까지는 영업을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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