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견기업 코스프레의 위장막이 걷히고 돌연 법정관리를 하면서 천하의 사기 집단의 실체가 밝혀진 모뉴엘의 경우, 공교롭게도 그 마지막 해에 직원들의 생활 기반을 제주도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몇몇 연예인들의 이주를 통해 한층 선망의 이미지가 올라갈 데로 올라간 제주도는 그런 성공 기업의 이전 대상으로 또 한번 경제적인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모뉴엘의 파산 소식을 접한 제주도 이전 직원들이 감내해야할 고통은 엄청난 것이었으리라 짐작된다.
맞벌이 부부의 한 쪽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거나, 자녀들의 전학을 마무리했을 터이고, 살전 집을 처분해서 이미 제주도에 집을 마련하는 것들이 막 마무리되는 시점에 일이 터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의 이른바 '즐거운 실험'이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한 신문의 제주도 철수 보도에 뒤이어 발빠른 반박 보도까지 반나절 안에 이뤄지며서 이를 둘러싼 후속보도들이 수 없이 나왔다.
하지만 모든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구)다음의 제주도 이전을 아직도 '즐거운실험'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결정에 따라 삶의 터전을 바꿔야 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에게는 결코 생활기반의 이전 자체가 즐거운 일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언론 보도가 본사 이전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유감이다. 본사를 옮기는 것이냐 아니냐도 대중들에게는 사실 큰 감흥이 없을 것이다. 업무 특성에 따라 초기 이전을 진행해서 현재까지 생활기반을 제주도로 변경했던 직원들의 상당수는 변경된 정책에 따라 판교로 다시 대 이주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제주도 근무 직원들은 이미 현지에 정착한 시간에 비례해서 생활 기반을 다시 옮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미뤄 짐작이 된다.
육로로 연결된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도 여러가지 삶의 제약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 될 텐데 제주 뎬?문화와 경제 기반 외에도 고려해야할 것들이 매우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카카오에게 쏠린 세상이 눈은 얼마나 세세하게 직원들의 삶을 배려해서 필요한 이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에 대한, 사람 중심의 ICT 기업 다음카카오의 역량으로 주목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좋은 선례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그 자체로 기업과 직원 그리고 지역 사회에 큰 가치를 부여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카카오의 진정한 '실험'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신 파수닷컴 클라우드서비스 본부장 choigo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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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닷컴 클라우드서비스 본부장(2014)
바른손크리에이티브(구 스튜디오나인) 대표이사 (2004~2012)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세중게임박스 마케팅 팀장(마이크로소프트 Xbox)
삼성물산 해외사업팀, 신규사업기획팀 외
문화관광부 발간 게임백서 집필위원(2010~ 2013)
문화융성위원회 콘텐츠 진흥 전략 추진단(2013~)</p>
정리=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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