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최경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6일 "'한국판 다우지수'인 KTOP 30 지수 개발이 끝났다"며 "앞으로 KTOP 30 지수가 국내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표지수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한 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활력은 그 나라 주식시장의 인덱스를 보면 가장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서 "KTOP 30은 이런 이유로 지난 반 년간 업계전문가의 의견수렴과 미국 다우지수위원회 위원장의 검토 그리고 지수운영위원회의 3차례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고 지수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KTOP 30 지수는 국내 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30개 우량종목으로 개발한 주가평균식 지수다. 경제대표성, 시장대표성, 투자자접근성·지수영향도, 지속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지수위원회가(학계·연구기관·기관투자자 등 9인) 구성종목을 결정한다.
그는 KTOP 30 지수가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를 본뜬 이유에 대해 "다우지수는 120년의 긴 역사와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인덱 봉?아이콘"이라며 "다우지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단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통계적 지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CNN, 블룸버그와 같은 글로벌 뉴스매체의 주요 헤드라인으로 매일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우지수는 이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등 정치와 경제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특히 미래 주가상승에 대한 시그널로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심리학적인 영역으로까지 영향 범위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그간 다우지수의 성공 요인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찾아봤고, 미국경제를 대표하는 단 30개의 초우량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뿐만 아니라 독일 DAX 30, 프랑스 CAC 40, 싱가포르 STI, 홍콩 HSI 등 주요 선진국 대표지수의 경우 경제성장성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소수의 초우량종목을 선별,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코스피나 코스피200과 같은 한국 대표지수는 우량 종목을 선별하지 않고 대부분의 상장종목을 모두 지수에 포함해 산출하는 방식"이라며 "따라서 우량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 성장성이 희석돼 한국경제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라고 진단했다.
최 이사장은 "몇 년째 한국 경제 성장률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계속해서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장기상승에 대한 전망이 낮아지고, 시장 활력이 줄어드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KTOP 30 지수 개발로 인해 주요 글로벌 대표지수와 같이 경제 성장성을 잘 반영하고 지수의 장기성과가 최적화될 수 있다는 것.
최 이사장은 "새로운 대표지수의 종목선정이 지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는 것도 특징"이라며 "그간 계량적 기준에 맞춰 종목을 선정하는 소위 '룰베이스(rule - base) 방식'의 경우 산업구조의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기 어려운데 반해 이 지수는 경제구조의 변화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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