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종목 이야기 / 송관종 대표
다사다난(多事多難). 현재 시장을 가장 잘 축약할 수 있는 말이다. 미국은 10여년간 유지했던 통화 완화 정책 기조의 마침표를 찍을 금리 인상을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선 그리스와 채권단 간 ‘치킨 게임’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가뭄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한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양대 지수의 흐름은 큰 차이를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을 뚫지 못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개별 기업들의 약진으로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결국 이달 시장의 해법도 상반기처럼 ‘모멘텀이 강한 개별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한다.
4대 모멘텀 ‘실적, 정책 수혜, 중국, 헬스케어’
대외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모멘텀은 △실적 △정책 수혜 △중국 △헬스케어 등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실적 개선만큼 주식시장에 확실하게 좋은 재료는 없다. 곧이어 발표될 2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이 개선될 업종으론 화학·화장품·증권·건설업종 정도를 예상한다.
두 번째는 정책 수혜주다. 경기 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15조원 규모 추경 예산의 수혜 업종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추경 예산은 세수 결손을 메우고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데 활용된다. 은행·건설주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유통주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을 해결하는 데 일부 재원이 쓰여질 수 있어서다.
세 번째는 중국이다. 메르스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서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재개될 수 있다. 그간 메르스로 눌려 있던 화장품·음식료·미디어업종에 대한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 시장 헬스케어 시총 비중 3%에 그쳐
네 번째 증시 성장동력은 헬스케어다. 올해 코스닥시장 상승의 도화선은 화장품 종목이었다. 화장품에서 시작한 불꽃이 헬스케어로 옮겨 붙으며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헬스케어 관련 주요 3사도 시가총액 10위권에 나란히 포진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근거는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헬스케어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다. 미국의 전체 주식시장 대비 헬스케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9% 수준에 달한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선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몫이 3% 정도에 불과하다.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업종 전반에 대한 주가 재평가 현상이 진행된다고 본다면 헬스케어업종은 여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한 구간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삼성그룹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키우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2016년 예정)도 업종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다. 삼성에서는 시가총액이 최소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가 엘리어트 파동 이론의 한계점을 보완해 만든 ‘파동이론 2.0’에 따르면 재료·수급·차트분석상 위지트, 다음카카오, 홈캐스트, 대호에이엘, 락앤락, 한스바이오메드, 환인제약 등의 주가 흐름이 매우 좋았다.
헬스케어업종이면서 파동이론2.0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유비케어를 추천한다. 이 회사는 개인 통합 진료기록을 전자문서로 관리하는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서비스, 원격 진료 서비스 등을 다루는 기업이다. 물론 원격진료는 아직 정식 허용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인해 삼성서울병원 등 일부 병원에 원격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수가 3050원, 손절가 2900원, 목표가 4500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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