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업에선…
혁신DNA 심는 정성립 사장
기업문화 등 변화 주도
핵심 자회사 대표 교체하고…비주력 자회사 매각 추진
[ 도병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기업 문화부터 회사 구조까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거품’을 가능한 한 빨리 없애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개혁작업은 지난 5월29일 취임한 정성립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혁신 통해 기업문화 바꾼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전사혁신추진국’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생산과 설계, 경영 등 각 분야의 우수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사혁신추진국은 회사 내 혁신이 필요한 분야를 찾아 이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전사혁신추진국은 정 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정 사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맡았을 당시 회사가 추구할 핵심가치를 ‘신뢰와 열정’으로 정하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개인적으로도 개혁에 대한 직원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외부 약속이 없으면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나아갈 방향과 개혁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투명한 회계처리, 자회사도 개혁
대우조선해양이 개혁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수익성 강화다. 지난 20년과 같은 조선업계 호황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낮은 데다 인건비 등의 요인으로 결국엔 중국에 조선업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정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양적 팽창을 추구한 기간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내적 수익률 강화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경영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등 재무적으로도 내실을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0%가량 감소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3년에 비해 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정 사장도 “대우조선해양만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그 부분에 대한 실사를 지시했고, 결과가 나오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자회사 개혁도 진행 중이다. 최근 선박 설계나 부품제조 등을 맡고 있는 핵심 자회사에 대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고, 풍력 등 조선업과 무관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는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거품을 걷어내고 수익성을 찾아가는 개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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