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억 '화통아진 펀드' 조성…교육·헬스케어 등에 투자
"중국 대기업과 유망 중기 연결"
[ 박영태 기자 ] PC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국내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계열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530억원 규모의 중국·동남아시아 개척 펀드를 만든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에 진출하려는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기 위해서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최근 떠오르는 중산층 소비 문화에 초점을 맞춰 의류 헬스케어 교육 외식사업 등을 펼치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단순 투자뿐 아니라 중국 협력사 선정, 마케팅, 시장조사 등 다양한 지원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을 통해 아시아로 진출한다는 뜻을 담아 펀드 이름을 ‘화통아진(華通亞進)’으로 정했다. 이 회사가 강점을 가진 문화산업뿐만 아니라 의류 헬스케어 교육 외식산업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남 대표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이 사업을 확대하면서 유망한 한국 기업을 추천해달라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중국 대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가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제2의 스마일게이트’를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와 제휴해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온라인게임 1위에 올려놓는 등 성공을 거뒀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국내 펀드 업계 최초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전문적으로 돕는 현지 지사도 세웠다.
상하이지사에는 스마일게이트 중국 지사장을 지낸 손세휘 이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10여년간 근무한 한충해 부장, 중국 칭화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친 장홍선 팀장 등으로 구성된 중국 전문지원팀도 가동 중이다. 남 대표는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와도 촘촘한 인맥을 가진 전문가들로 중국 전문지원팀을 구성했다”며 “한국의 유망한 기업들의 중국과 동남아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화통아진 펀드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동남아 진출을 돕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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