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대구 수성갑…'총선 대결' 김문수-김부겸
인터뷰 -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
인간적으로 훌륭한 김부겸, 정치색이 다른 정당 사람
수도권 여의치않아 대구로
[ 박종필 기자 ] “대구지역 12명 국회의원 모두 수성갑에서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꺾을 다른 출마자도 고려해 봤지만 저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지역구의 현역 이한구 의원이 저를 적극 추천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사진)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20대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자로 본인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지사를 지낸 만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은 대구보다는 경기지역 중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비판적인 당내 지적도 있다. 김 전 지사는 “18년간 경기에서만 국회의원 3선, 도지사 재선을 했다. 지금은 (경기지역에서 계속 출마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 서울 종로나 경기 광명도 고려했지만 새누리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이 있는 지역이어서…(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새누리당의 당원관리와 총선 준비를 담당할 대구 수성갑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직 대리 ? 공모에 김 전 지사가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 조직위원장은 지역구에서 당원을 대표하는 만큼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다. 김 전 지사는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번에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수성갑 20대 총선 출마는 더 이상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경북고 5년 후배인 김 전 의원에 대해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아쉬운 점은 당을 떠나 열린우리당(현 새정치연합)으로 간 것”이라며 “인간적인 관계에서는 겨룰 부분이 전혀 없지만 현재는 엄연히 정치색이 다른 정당에 몸담고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과 맞대결이 펼쳐질 경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은) 두 번의 선거를 통해 40~50%대의 지지율을 얻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대책을 묻자 “현재로서는 주민들을 만나 뵙고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밖에 답이 없다”면서 “새누리당 수성갑 당원협의회가 그동안 지역민과 접촉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조직위원장이 되면) 이 부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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