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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리포트] 중세부터 시작된 단일화폐…미국 달러도 통화연맹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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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근호 기자 ] 여러 나라가 단일한 화폐를 써 경제통합을 추진하는 경제통화연맹(EMU)은 유로존이 유일한 시도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선례가 있다. 기원전 2~1세기 소아시아 도시국가 간 협약을 통해 같은 은화를 썼고, 중세 유럽에서도 도시국가인 뤼베크와 함부르크가 1225년 통화 동맹을 맺기도 했다. 같은 화폐를 써서 국가 간 거래를 늘리고,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처음엔 EMU로 시작했다. 미국은 건국 초기 주마다 다른 통화를 사용했다. 각 주는 정치 동맹으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다. 이들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서 발행한 돈을 쓰는가 하면 별도의 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다 독립전쟁 이후 1785년 열린 대륙회의에서 달러를 기준통화로 도입할 것을 의결하면서 통화동맹이 결성됐다.

통화동맹은 실패한 사례도 많다. 프랑스와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4개국은 1865년 금·은본위제 유지를 목적으로 라틴통화동맹을 맺었다. 하지만 각국이 정직하게 금과 은 비율을 맞추지 않고 주화를 발행하면서 시장에 왜곡이 생겼다. 1차 세계대전 전쟁비용 조달을 위해 각국이 화폐 발행을 급격히 늘리면서 1927년 해체됐다. 1873년엔 스웨덴, 덴마크, 그리고 2년 뒤 노르웨이가 참여해 스칸디나비아 통화동맹을 결성했다. 이 역시 1차 세계대전 발발로 통화 발행량이 증가하고 동맹국 간 정치·경제적 관계가 분열되면서 해체됐다.

현존하는 EMU로는 1994년 결성된 서아프리카 경제통화동맹이 있다. 베냉과 부르키나파소, 기니비사우, 말리, 니제르, 세네갈, 토고 등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8개국이 모여 서아프리카 CFA프랑을 공통화폐로 쓰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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