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불행 대비하는 생명보험
우리 사회 복지증진 위한 책임 중요해
마크 터커 < AIA그룹 회장 >
흔히 생명보험이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사회 지원망’으로서의 역할을 언급한다. 예기치 않은 재정적 어려움이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동시에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효과적인 은퇴 준비 방안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좀 더 길고 큰 관점에서 보면 보험사들은 자본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인프라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통해 경제 개발과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지난 30년간 아시아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시장경제에 참여하는 인구가 대폭 증가하며 소득과 복지 수준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뤄진 급격한 도시화는 전통적으로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던 대가족의 해체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아시아 국가들은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나 장애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보장받을 준비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아시아 지역에서 보험 가입자 사망 시 유가족이 일정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실제로 보험과 저축 등을 통해 마련해 놓은 보장금액의 차이는 41조달러를 넘어선다.
이런 ‘보장격차’ 문제는 개인이 직접 또는 고용주를 통해 가입하는 민간보험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구성원이 예상치 못한 불행 속에서도 가정을 보호하고 인생의 중요한 매 순간을 잘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생명보험사들과 정부가 상호보완적 관계를 바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 더욱 많다.
예를 들어 국민의 의료 및 노후생활 복지와 관련된 지출 축소를 위해 양측이 협력할 수 있다. 특히 고령인구의 생활안정을 위한 사회적 비용은 정부의 공공부문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생명보험사들은 국민을 대상으로 꾸준한 저축을 통한 노후계획 준비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장기금융상품의 가입을 유도함으로써 이런 부담을 일부 해소시킬 수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국민의 보장 격차를 해결하고 전반적인 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궁극적으로 금융, 자본시장 개혁을 촉진시키고, 경제 발전을 위한 장기적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곧 국민의 삶과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며 그런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역할과 가치를 깊이 통감하고 내재된 에너지와 기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마크 터커 < AIA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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