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당뇨병 환자들은 보통 하루에 1~4번 인슐린 주사 바늘을 직접 몸에 찌르는 고통을 겪는다. 혈액 속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슐린은 안전하고 약효가 우수한 호르몬이지만, 체내에서 빨리 분해되는 특성 때문에 자주 투여해야 한다.
이들의 고통을 줄여 줄 기술 경쟁력을 가진 바이오 회사가 있다.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펩트론이 그 주이공이다. 펩트론은 천연 항생물질인 펩타이드를 이용해 한 번 투여시 약효가 2주동안 지속될 수 있는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 분야에서 약효지속성 의약품을 개발해 향후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7년 설립된 펩트론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효지속성 기술 개발 전문기업이다. 펩타이드란 생체 내에서 다양한 조절 기능을 수행하는 천연 항생물질이다. 의약품 개발 및 생명공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기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펩트론의 핵심 기술은 약물 방출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데포(Smart Depot)'다. 약이 체내에 머무르는 동안 약물 방출을 조절하는 기술로, 국내에서는 펩트론이 유일하게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이 스마트데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주력 제품이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제인 '루피어데포'다. 이 제품은 펩트론이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한 퍼스트 제네릭(복제의약품)으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약효지속성 의약품은 장기적으로 투약이 필요한 만성질병 분야에서 수요와 효용이 크다"며 "현재 펩트론은 말단비대증 당뇨병 파킨슨병 비만 등 4종류의 신제품이 임상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킨슨병의 경우 펩트론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신약을 개발 중인 분야다.
기존 파킨슨병 의약품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데 그쳤다면 현재 개발중인 약품은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상태다.
그외 2주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는 유한양행과 공동계약을 맺고 임상 2상까지 완료한 상태다. 비민 치료제는 1개월 지속형으로 올해 안에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는 "약효지속성 의약품은 대량 생산 기술 개발이 어려워 특허 만료 후에도 일반 의약품보다 오랫동안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펩트론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6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 감소한 24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자에 주력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다"며 "신제품 개발 등을 앞두고 있어 내년에는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 확충과 제품 임상 비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펩트론이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81만5122주이며, 공모희망가는 9000원~1만2000원이다. 오는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면, 13~14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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