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KAIST 특훈교수
정용환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
[ 김태훈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이용희 KAIST 특훈교수와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을 선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정 단장은 정부 출연연구소 연구자로는 두 번째로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차지했다. 첫 수상자는 10년 전인 2005년 상을 받은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다.
정 단장은 원자력발전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핵연료를 감싸는 지르코늄 신소재를 개발하고 사업화한 주역이다. 16년간 관련 연구를 통해 선진국보다 2배 우수한 고성능 지르코늄 핵연료피복관 개발에 성공했다. 노르웨이 할덴 연구용 원자로에서 6년간 검증 시험을 거쳤고 국내 원전에서 4년간의 검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기술은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R&D)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100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한전원자력연료에 이전됐다.
정 단장은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프랑스 아레바와 벌인 7년간의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도 기여했다. 정 단장은 “지금까지 거둔 성과는 팀을 이뤄 함께 연구해온 동료들 덕분”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7년 넘는 특허 분쟁을 이겨내고 거둔 성과여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초소형 레이저를 연구하는 국내 대표 물리학자다. 빛의 특성을 바꾸는 광결정을 이용해 빛 파장 크기의 초소형 레이저 공진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반도체나 통신 교환기의 초단거리 통신을 위한 초소형 레이저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교수는 “과학계에 더 똑똑한 과학자들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해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규원 서울대 교수 등 올해까지 34명이 상을 받았다. 시상은 내달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 연차대회 개회식에서 한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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