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의존도 줄일 것…M&A 물색"
"정성이·정의선 구주매출로 지분 29%↓…일감몰아주기 이슈 해소"
안건희 대표, 일정상 이날 간담회 불참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 계열사 이노션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석훈 이노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9일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 향후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며 IPO를 통한 적극적인 성장 의지를 내비쳤다.
윤 CFO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0년 간 현대차그룹 외부로 눈을 돌려 성장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2005년 설립된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전담으로 맡아 제작하는 광고대행사다.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국내 광고시장에선 점유율 26%로 제일기획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10%, 현대차 ㅈ必맛榮?10% 등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이 60%에 달한다.
이번 IPO 과정에서 정 고문과 정 부회장 주식의 각각 140만주와 160만주가 구주 매출로 나와 상장 후에는 지분이 27.99%와 2.0%로 줄어든다. 공정거래법상 총수와 특수관계인 지분 30% 이하 룰 제한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의 지분을 2.0% 남겨둔 것과 관련해 윤 CFO는 "부회장 개인의 문제라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지만 지분을 일부 남김으로써 이노션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추측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다. 지난해 이노션의 매출은 7447억원으로 이중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는 71.2%(530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것.
윤 CFO는 "최근 2년간 취급고가 정체되고 있는 이유는 현대·기아차가 엔저(低)에 타격을 입은 영향 탓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캡티브 마켓(전속 시장) 외 매출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행보는 강점이다. 해외취급고 성장률은 27.4%로 국내 상위 5대 광고기획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해외 취급고 비중도 76.7%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깐느, 클리오 등 세계 4대 광고제에서 모두 수상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현대차 광고는 지난해 미국 NFL 슈퍼볼 광고 중 온라인 소비자평가 6위에 오를 정도로 해외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공모가 산정에는 경쟁사인 제일기획의 최근 주가 부진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노션의 공모가 밴드는 6만4000~7만1000원으로 형성됐다. 이는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할인율은 12~21%로 높게 책정됐다.
이노션은 내달 1~2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8~9일 청약을 한 뒤, 내달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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