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장전테크·상하이전기
한달 새 40% 가까이 급락
후강퉁 투자심리도 한풀 꺾여
최근 두 달간 714억 순매도
"中정부, 증시 부양책 내놓을 것…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 허란 기자 ]
직접 중국 주식을 매매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증시가 7.40% 하락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후강퉁 투자자 ‘천국’에서 ‘지옥’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21~26일) 6.37% 빠졌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로 꼽혔던 15~19일 13.32% 하락에 이어 2주째 급락장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장중 5178.19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 만에 4192.87로 곤두박질쳤다. 국내 직접 투자자들이 많이 산 주요 종목의 낙폭도 컸다. 장쑤장전테크놀로지의 26일 종가는 6월 고점 대비 39.85% 빠졌다. 상하이전기그룹도 같은 기간 38.24%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증시가 단기간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투자심리도 한풀 꺾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5개월간 1조2715억원어치의 중국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최근 두 달(16일까지) 데이터는 714억원 순매도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6개 중국본토펀드에선 최근 한 달 동안 263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중국 펀드들은 평균 -2.87%의 손실을 냈다. 상하이종합지수 움직임의 두 배만큼 등락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은 최근 한 달 낙폭이 19.03%에 달했다. ‘교보악사뉴차이나’(-14.22%),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13.54%),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12.47%), ‘미래에셋차이나본토’(-9.72%) 등도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단기 조정, 중장기 상승 전망 우세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후 지수가 두 배 이상 오른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수 조정 폭이 큰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3분기 이후엔 새로운 증시 부양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증시의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국면엔 다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팀장도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중국 기업공개(IPO)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도입되면 자금유입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대부분이 재간접 방식으로 운용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에 새로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중국 이외의 대안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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