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pergillus oryzae BP2-1. 특허출원 균주(사진=환경부) |
<p>지금까지 식품 명인들이 만든 발효주는 전통누룩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일반 업체들은 품질관리의 어려움과 영세성 때문에 일본에서 도입된 백국균(Aspergillus luchuensis)을 배양한 입국 발효제를 사용해 왔다.</p>
<p>하지만 '나고야 의정서'가 2014년 10월 12일 발효돼 특허소유권에 대한 국제 경쟁이 가속화되면 국내 막걸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수한 미생물 자원을 찾아내 특허 출원을 함으로써 전통주의 정체성 확립에 나서고, 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p>
<p>이런 상황에서 낭보가 찾아들었다.</p>
<p>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이 26일 전통 누룩에서 막걸리 제조에 활용가치가 높은 우수 균주 3종을 분리해 특허출원을 6월 22일 완료하고 7월부터 기술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p>
<p>특허 출원된 우수 균주 3종은 양조특성 연구를 통해 현재 막걸리 제조에 사용되고 있는 일본산 종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p>
<p>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3년부터 김계원 한경대 교수, 이인원 서울대 교수, 박천석 경희대 교수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누룩 27종에서 미생물자원 212종의 균주를 확보했으며 이중 양조특성에 맞는 우수 균주 3종을 우선적으로 특허출원했다.</p>
<p>우수 균주 3건은 누룩곰팡이의 일종으로 전남 고흥군(아스퍼길러스 오리재, Aspergillus oryzae GH1-3), 강원도 정선군(A. oryzae JS2-7), 동해시(A. oryzae BP2-1)에서 수집한 누룩에서 분리한 것이다.</p>
<p>이들 균주는 과일, 꽃 등 독특한 향과 풍부한 맛을 갖고 있어 입국(立麴)용 종균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입국(쌀알누룩)용 종균은 막걸리 제조를 위해 쌀에 종균을 활착시키는 것을 말한다. </p>
<p>국내 막걸리에 사용되고 있는 입국용 종균은 과거 일본에서 도입된 백국균(아스퍼길러스 루츄엔시스, Aspergillus luchuensis)으로 국내에서 증식하고 배양해 대부분의 업체에서 사용해 왔다.</p>
<p>김상배 관장은 "이번에 확보된 균주 3종을 전통주 제조업체에 우선 보급해 막걸리와 전통주 제조에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전통주 복원과 다른 弩渶括?접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p>
<p>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관계자는 "기존에 확보개발한 우수 누룩종균 8종과 이를 접합시킨 17종의 누룩, 우수효모 3종을 보급하는 사업을 올해 실시할 계획"이라며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견한 누룩종균 3종의 보급도 해당 기관과 협력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p>
<p>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우수 균주 3종 외에도 지방분해 및 미백 효과를 보이는 균주들에 대해 향후 화장품, 기능성 식품, 의약품 등 다른 생물산업의 소재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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