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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양심가게'

CCTV 없이 5년째 운영
도난 사고로 문 닫은 적도
"보람이 더 커" 재개장 결정
5月 매출 작년보다 20%↑



[ 임호범 기자 ]
24일 오전 7시 충남 서천군 마산면 벽오리의 ‘무인 농산물 가게’. 이른 아침부터 마을 주민들이 두 손에 꾸러미를 들고 마을을 관통하는 지방도 버스정류장 옆 9.9㎡ 크기의 무인 농산물 가게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꾸러미를 펼치자 들기름, 나물, 쌈채소, 상추, 달걀 등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 10여가지가 한가득 쏟아졌다. 주민들은 익숙한 솜씨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기 쉽도록 진열하고 가격표를 붙인 뒤 돌아갔다.

벽오리 마을의 아침은 5년째 이렇게 시작한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무인 농산물 가게는 지키는 이도, 감시용 폐쇄회로TV(CCTV)도 없는 말 그대로 양심가게다.

지난해 주민들이 20만원을 모아 설치한 양심거울만 가게를 비출 뿐이다. 주민들은 오후 7시에 다시 모여 판매된 양에 맞춰 정산한다. 이 마을 박대수 이장(43)의 제안으로 2011년 시작한 이 가게는 해마다 5월 초 문을 열어 12월에 닫는다.

지난해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가게 안에 비치된 통에 든 렝?도난당하거나 농산물이 자주 없어져 열흘간 문을 닫은 적이 있다는 것.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자 무인가게에 참여하는 14가구(전체 18가구) 중 몇몇 가구가 불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손해보다 보람이 더 크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가게에 호소문을 붙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다시 가게를 열었다. 올해부터는 인근 마을에서까지 판매를 신청해 품목을 늘려 진열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무인 농산물 가게에 다시 생기가 돌면서 매출도 올랐다.

박 이장은 “지난달 매출은 16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올랐다”며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일부러 다시 방문할 만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벽오리 주민들은 무인가게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게를 내자는 의견도 있다.

박 이장은 “판매자가 없는 가게지만 운영주체와 고정적으로 납품할 주민이 더 많아야 추가 매장을 설치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며 “우선 지금 운영하는 무인 농산물 가게가 더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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