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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메르스 불황'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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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소비진작 앞장…투자·고용 계획대로"


[ 정인설 기자 ] 재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한 불황을 차단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확산된 2003년이나 세월호 사태로 극심한 내수 부진을 겪은 지난해보다 경제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보고 기업들이 소비 진작과 고용 창출에 앞장서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상의와 71개 지역상의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 위축이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이나 중동지역의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가 연기되는 등 외국 자본 유치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대한상의는 메르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7대 실천계획 및 대정부 정책과제를 확정했다.

메르스 불황을 조기에 종식하도록 기업이 소비에 적극 참여하고 기존 투자와 고용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선 근로자의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도록 권장하는 한편 ‘지역특산품 선물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청장년 고용 창출에 힘쓰고 메르스 사태 이후 발길을 돌리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과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촉진하고 노사화합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례 행사를 예정대로 열고, 여름휴가를 장려해 소비를 유도하고, 연초에 발표한 투자와 고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회장과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19명이 참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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