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를 최초로 국내에 유입한 1번(68)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바이어들과 상담을 나누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밝혔다.
대책본부는 19일 브리핑에서 "1번 환자는 사우디의 담맘이라는 곳을 방문했다"며 "당시 바이어들과 회의를 하고 만나는 등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바이어 중에 메르스 환자가 있었는지, 어느 정도 거리에서 몇 시간 동안 접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환자가 사우디 방문 기간에 낙타 등 동물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대책본부는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는 굉장히 중동을 많이 다니신 분"이라며 "중동에서 이동이 자유로워 (감염 위험성이 있는) 그런 동선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바에 따르면 1번 환자는 바레인에서 농작물 재배일을 하며 열흘 이상(4월 18∼29일) 머물고, 아랍에미리트에서 이틀(4월 29∼30일), 다시 바레인에서 하루(4월 30일∼5월 1일)를 보냈다.
사우디에서는 5월 1∼2일 만 하루 정도를 체류했다.
5월 2일 바레인으로 돌아온 이 환자는 5월 2∼3일 카타르를 거쳐 5월 4일 귀국했다.
사우디 체류 기간이 姸?않고, 동물 접촉력이 없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담맘은 사우디에서 메르스 주요 발생지는 아니다.
메르스 환자 리스트가 총정리된 인터넷사이트(flutrackers.com)에 따르면 담맘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가 몇 차례 보고된 적은 있다.
그러나 '제다' 등의 도시에서 메르스가 수백 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발생 규모가 작은 편이다.
아라비아 반도 동쪽 해안도시인 담맘은 서쪽 해안에 접한 제다와 1천㎞ 이상 떨어져 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메르스를 치료 받고 1번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가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현재 주변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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