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당 숲 면적 WHO 권고기준 미달
2017년까지 4558억 투자…가로수·명상숲 등 확충
[ 임호범 기자 ] 신원섭 산림청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까지 4558억원을 투자해 도시숲을 올해 2986개에서 4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청장은 “새 사업으로 산림조경숲 13개, 복합산림경관숲 45개를 조성하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면적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청장이 도시숲 조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WHO의 권고 기준(9㎡)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광주광역시만 9.12㎡로 기준을 넘을 뿐 평균 8.32㎡로 기준에 미달한다. 서울은 전국 도시지역 인구의 22%인 1014만명이 거주하지만 권고 기준의 절반도 안 되는 4.35㎡만 조성돼 적극적인 생활권 도시숲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27㎡)을 비롯 미국 뉴욕(23㎡), 프랑스 파리(13㎥)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시숲 면적은 WHO의 권고 기준을 넘는다.
산림청은 도시숲 조성과 함께 가로수를 올해 3만9477㎞에서 2017년까지 4만50㎞로, 학교에 조성하는 명상숲은 1452개에서 2361개로 각각 확충해 녹색공간을 창출하기로 했다.
숲면적 확대와 함께 나무 심는 방법을 달리해 도시민 건강권을 챙기겠다는 게 산림청의 전략이다. 신 청장은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좋지만 심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며 “나무가 없는 곳에는 큰나무, 작은나무를 함께 심어 복층림으로 조성하고 작은 생물이 살 수 있는 서식처와 함께 이동통로를 만들어 도시민 녹색공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려면 올해도 기업과 시민의 관심 및 참여가 절실하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시민 33만8000여명이 약 34만3000그루의 수목을 기증했다. 기업도 울산시 태화루(에쓰오일), 서울시 암사동(이브자리)에 도시숲을 조성했다.
신 청장은 “올해엔 나라꽃인 무궁화를 보급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무궁화는 한국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법률적 뒷받침 없이 관습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자는 법률안은 꾸준히 발의되고 있지만 논의조차 못한 채 폐기되고 있다. 그는 “올해 관련 법(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무궁화 식재·관리 종합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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