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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사업·지배구조 개편] 헤지펀드·노조 '딴지'에 기업 사업재편 흔들…삼성도 '비상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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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공격으로 합병 무산땐 투자·고용 차질"
30대그룹 상장사 25곳 '제2의 삼성물산' 우려



[ 주용석 / 남윤선 기자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국내 30대그룹 상장사 186곳 중 25곳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에 취약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의 사업구조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복병은 헤지펀드만이 아니다. 노조나 협력업체, 국내 다른 주주의 반대나 무리한 요구가 암초로 등장하곤 한다. 이로 인해 꼭 필요한 사업재편이 차질을 빚기도 한다.

이에 따라 ‘차등의결권제 도입’ 등 경영권 방어장치를 마련하고 ‘사업재편지원특별법(원샷법)’의 적용 범위를 모든 업종으로 넓혀 기업들의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재편 골든타임 놓칠라”

삼성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엘리엇의 등장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삼성은 이번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외에 두 회사가 경쟁력을 높여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낮은 건설과 상사부문에서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엘리엇의 합병 반대는 이런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며 “합병이 무산되면 당초 두 회사가 계획한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주주 반대로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합병 불발 이후 두 회사 주가가 떨어지고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지금에 와선 “두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합병이 성사되는 게 나았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가 사업재편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은 노조 반발로 7개월째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한화에 넘기기로 한 4개사 중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직원들이 정년 보장과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삼성 관계자는 “테크윈 노조는 1인당 2억원 이상의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노조 요구대로라면 삼성테크윈 매각 대금 8400억원 보다 많은 돈을 위로금으로 줘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옛 위니아만도의 매각 작업도 지난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두 차례나 무산됐다.

때론 협력사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한다.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동부하이텍은 중소 협력사들이 정부에 “해외 매각을 막아달라”고 요구하면서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구조 재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인데 국내에는 주주, 노조, 협력사 등 신경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경영권 보장장치 마련과 함께 신속히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할 수 있는 이른바 원샷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2 삼성물산’ 우려도

마땅한 경영권 보호장치가 없는 한 국내 기업들은 헤지펀드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우호지분보다 많은 기업은 삼성물산 외에 13곳이나 됐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화재,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SDI, 제일기획 등 6개사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이마트, 신세계, 실리콘웍스, 동부화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주주 우호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 높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주주 우호지분이 50% 미만이고 외국인 지분과의 격차가 20%포인트 미만인 상장사도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LG유플러스 등 12곳에 이른다.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기업의 사업구조나 지배구조 재편에 언제든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용석/남윤선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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