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후 첫 하한가
[ 안대규 / 김일규 기자 ] 보광그룹의 전자부문 핵심 계열사인 STS반도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계열사인 코아로직과 비케이이엔티도 나란히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S반도체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의결했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기존 협력업체 외에 새로운 해외 거래업체를 늘려왔으나 비케이이엔티 등 계열사 부실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STS반도체는 지난해 영업이익 453억원, 올해 1분기에는 126억원을 올렸으나 계열사 지급 보증에 발목을 잡혀 위기에 빠졌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STS반도체의 지급보증(660억원)을 받고 있는 비케이이엔티가 자본잠식에 빠짐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계열사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비케이이엔티는 피처폰에 들어가는 소형 LCD모듈 생산에만 몰두하다 스마트폰에 맞는 생산라인을 제때 갖추지 못해 영업 부진에 시달렸다는 게 채권단 설명이다. 순손실은 2013년 136억원에서 작년 403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매출은 1857억원에서 837억원으로 墳訝럼뎬? 금융권 전체 차입 규모는 약 850억원이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코아로직 역시 그동안 피처폰에 주력으로 적용했던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이후 블랙박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실적 하락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STS반도체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적자사업을 구조조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25일 STS반도체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TS반도체는 이날 29.9% 급락한 3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아로직은 29.9% 떨어진 890원, 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드는 휘닉스소재 역시 29.9% 하락한 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주식시장 상·하한가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보광그룹 계열사 세 곳이 나란히 첫 하한가 종목으로 기록됐다. 휘닉스소재는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안대규/김일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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