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선진국 되려면 민주적 리더십 필요해
겸허한 소통과 솔선수범 진정한 지도자 길러내야
문희상 <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선 지 꽤 오래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는 리더십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리더십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권위주의형이다. 정책 결정과 판단이 빠르고, 사람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구성원의 창의성 발휘가 어렵다. 두 번째는 자유방임형이다. 최악의 리더십이다. 외형상 민주적인 듯하지만,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지리멸렬함 때문이다. 세 번째는 민주형이다. 대화와 토론, 타협과 양보를 통해 목표를 분명히 한다. 결론이 나면 무서운 추진력을 발휘한다.
통합력에서 권위주의형은 진흙과 같다. 뭉치기는 잘 하지만 햇볕을 쬐면 갈라지기 쉽다. 자유방임형은 모래와 같다. 개체는 단단하지만 하나로 뭉칠 수 없다. 민주형은 콘크리트와 같다. 성질이 다른 물과 모래, 자갈, 시멘트가 서로 합쳐져 응집한다. 여러 다른 악기 소리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리더십이 민주형이다. 선진국 리더십은 민주형에 속한다.
그렇다면 민주적 리더십의 자질은 무엇일까. 우선 말을 잘해야 한다. 소통 능력이 민주적 리더십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말은 곧 생각이다. 사회가 다원화하고 세계화, 민주화할수록 자기 생각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언행일치가 필수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아울러 지도자는 솔선수범해야 한다. 펌프는 한 바가지 물을 먼저 부어야 물이 콸콸 나온다. 그냥 펌프질만 하면 삑삑 소리만 날 뿐 물은 나오지 않는다. 지도자의 솔선수범은 그 한 바가지 물과 같은 이치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는 겸허해야 한다. 모든 물이 마침내 바다로 모이는 이유는 바다가 제일 낮기 때문이다.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의 능력은 머리와 가슴, 배로 비유될 수 있다. 리더가 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균형적 판단 근거를 갖출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가슴이 필요하다. 그 가슴은 넓게 열려 있고, 따뜻하고, 뜨거워야 한다. 또 뱃심이 있어야 한다. 뱃심은 결단력과 용기에 해당한다.
민주적 리더의 자질과 능력은 타고난다기보다는 교육과 훈련으로 길러진다. 앞으로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데 힘써야 선진국 문턱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문희상 <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moonhs@assembly.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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