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이번주(15~19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굵직한 이벤트 영향에 지지부진한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직전주보다 0.77% 내린 2052.1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와 금융통화위원회, 중국 A주 MSCI 지수편입 등 대내외 이벤트가 시장의 관망세를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도 연일 이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의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는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만 한 재료로는 부족해 보인다"며 "오히려 원·달러 환율 약세 흐름과 맞물린 외국인 매도세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측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050선 이하에서 추가적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3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관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는 15일부터 국내 증시에서는 상하한가 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시행 초기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가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는 기대되지만, 최근 신용거래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경우 위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과도하게 밸류에이션이 확장된 종목들에 대한 조정과 함께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는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16~17일에는 미국 FOMC회의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연내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연구원은 "Fed는 정책문구 변경 등을 통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할 것으로 예상다"며 "그리스 우려감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인식으로 선진국 증시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서는 18일 예정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눈여겨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지난 10일 그리스는 채권단 요구를 일부 수용해 올해와 내년 예산 흑자 목표치를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0.75%, 1.75%로 확대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핵심 사안인 판매세 인상과 연금 축소에 대한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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