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개성시대…프리미엄 제품 인기
이탈리아 '산타 마리아 노벨라'
英 '조말론 런던' 등 女心 공략
[ 임현우 기자 ]

영국의 상류층이 애용하는 고가 향수 브랜드 ‘조말론 런던’이 지난달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한국 첫 부티크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촘촘하게 진열된 수십 종의 향수, 향초, 보디용품이 뿜어내는 은은한 향이 후각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선 스타일리스트가 개인별 맞춤 향을 추천해 주고, 매장 안 ‘테이스팅 바’에서 손 마사지도 해준다. 권태일 조말론런던 부장은 “런던의 슬론 스트리트에 있는 매장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고품격 부티크”라며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향기로 충전해 준다는 콘셉트로 꾸몄다”고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라이선스 향수의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7%, 올 들어 5%로 주춤해졌지만 프리미엄 향수는 지난해 26%, 올해 54%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 브랜드의 인기 제품인 여성 향수 ‘아쿠아 디 콜로니아 프리지아’ 역시 한 병 가격이 20만원을 웃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1200년대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들이 직접 향수를 만들던 제조법에 뿌리를 둬 오랫동안 유럽 귀족들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고급 향수의 전성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향기를 자신을 표현하는 ‘정체성’의 하나로 인식하고, 비교적 적은 돈으로 큰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려는 소비자들이 후각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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