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대신경제연구소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시장의 일부 논란에도 합병시점과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산정에 문제가 크지 않다며 찬성 의견을 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1대 0.3500885의 비율로 합병을 한다고 밝혔다. 합병안 관련 임시주주총회는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합변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기간은 주총일부터 그 다음 달인 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합병에 대해 연구소는 가장 큰 쟁점인 합병시점과 밸류에이션 산정 모두 반대 의견을 나타내야 할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합병 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가 기대돼 지배구조 개선이 향후 주주권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연구소 측은 "삼성물산(피흡수합병) 주가가 낮은 시기에 합병결정이 이뤄졌다는 합병시기 논란이 있지만, 삼성물산의 영업가치 전망은 지금보다 더 부정적인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익성 지표인 삼성물산의 12개월 전망 주당순이익(EPS), 지배주주순이익은 올해 초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영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 약세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에 최근 삼 복갱?주가가 최저점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미약했다는 판단이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논란에 대해 대신연구소 측은 "자산가치 지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물산 0.7배, 제일모직 3.5배로 상대적인 저평가 논란이 있다"면서 "그러나 PBR과 밀접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삼성물산이 2.2%로 제일모직 9.9%에 비해 낮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 PBR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두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6.5배와 43.5배로 다소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순환출자 해소로 주주권익 개선 전망: 이번 합병 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가 가속화되는 등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주주권익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연구소 측은 "합병 후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면 주가상승에 따른 주주가치 개선도 기대된다"며 "삼성그룹은 대기업 집단 순환출자에서 순환출자 고리수가 2013년 4월 기준 30개사, 2014년 4월 기준 14개, 2014년말에는 10개사로 축소됐고,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통합 삼성물산이 당분간 그룹의 지주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합병 후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지분(4.8%)과 삼성화재, 삼성전기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지분(각각 1.4%, 2.6%) 매각을 통해 순환출자에 벗어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가 상당부문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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