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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소개팅 주선하다 창업…어머니의 나라에서 '글로벌 챔피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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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키우는 외국인 열전 (2) 빅터 칭 '친친' 대표

생활 속 경험이 스타트업 발판
SNS 중심으로 서비스 확장



[ 최유리 기자 ]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지만 트렌드 변화 속도는 빠릅니다. 처음엔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관심에서 한국에 왔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해외 업무가 많았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일리노이, 하와이, 홍콩 등에서 자란 빅터 칭 친친 대표(사진)가 한국에 둥지를 튼 이유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패기로 미국을 떠난 그는 이제 한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중이다. 친구의 친구를 소개해주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친친’을 통해서다.

칭 대표의 사업 아이디어는 철저히 일상에서 나온다. 소위 ‘애플빠(애플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열광하는 마니아)’였던 그가 중학생 때 사업에 뛰어든 것이 시작이었다. 싼 가격의 맥 컴퓨터를 찾던 경험에 기반해 애플 제품 사용자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광고 수익을 벌었다.

친친도 생활 속 경험에서 출발했다. 음식배달 스타트업 요기요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던 시절 소개팅을 주선하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회사에 젊은 직원이 많아 서로 소개팅을 주선하는 것이 빈번했죠. 한 번은 회사 디자이너에게 소개팅을 부탁받았는데 제 페이스북 친구 목록을 보면서 상대방을 고르더라고요. 이를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소개팅 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디어는 곧 실행으로 이어졌다. 칭 대표는 틈틈이 서비스를 개발해 시험버전을 내놨다. 재미로 만든 앱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자 사업화에도 나섰다. 동료 개발자와 함께 요기요를 나와 친친을 설립하기로 했다.

친친은 지난해 SK플래닛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 보육기관 ‘K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뽑히면서다. 최근에는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양한 투자자들과 접촉하면서 한국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 사이의 차이를 체감했다. 미국은 성장 가능성 자체에 주목하는 반면 한국은 수익 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자의 관점은 스타트업의 사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선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짜야 하는 거죠. 1억원을 벌 수 있는 10% 가능성을 좇느냐, 1조원을 벌 수 있는 0.01%의 가능성을 좇느냐를 선택해야 할 때 주로 전자에 무게를 싣게 됩니다.”

그러나 수익성에 집중할 경우 글로벌 서비스를 노리기 어렵다고 칭 대표는 지적했다. 당장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기 때문이다.

친친은 더 큰 무대를 공략하기 위해 서비스 확장성에 집중하고 있다. 소개팅 서비스에서 나아가 SNS 중심의 ‘소셜 디스커버리’로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맛집을 찾는 방식을 보면 네이버 같은 검색 서비스에서 SNS로 넘어오고 있어요.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이나 정보를 우연히 보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SNS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새로운 상품과 장소를 발견할 기회가 커진 것을 의미합니다. 친친도 사람을 연결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SNS로 포지셔닝을 옮길 계획입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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