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월세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재건축 등으로 임대 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에도 전세 부족 현상이 여전한 것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올라온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054건이며, 이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가 32.8%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와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11년 1월 15.4%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3년 1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20%대가 유지됐다. 그러다 올해 3월 처음으로 31.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30%를 넘어선 뒤 지난 5월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확정일자 신고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나 전세 보증금이 작은 월세는 제외돼 실제 월세 비중은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갈수록 상승하는 것은 연초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여는 등 잇단 금리인하 정책으로 은행 이자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집주인이 많아진 때문이다.
5월이면 일반적으로 학군 수요를 주축으로 한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시기지만 줄어든 전세 수요보다 전세물건 감소폭이 더 커 월세 계약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남권이나 도심권을 주축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신규 임대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않는 것도 전세난과 월세 계약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전세 감소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월세 계약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까지 본격화되면 전세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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