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정보기술(IT)과 현금 동원능력 등을 무기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고속철 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등 아시아 인프라 수주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에 맞서 일본이 아시아 신흥국에 1100억 달러(약 120조 원) 투입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중국이 선점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고속철 건설 시장에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중국은 올 3월 베이징에서 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반둥 구간 고속철 사업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발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랫동안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벌여온 끝에 중국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중국 기업이 수주한 방콕과 동북부 도시를 잇는 고속철 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태국 군사정권의 허가 작업도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FT 계열 연구소인 아세안 컨피덴셜이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 국민의 다수는 중국을 최고의 전략적 동반자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이미 주요 국가의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앞서고 있는데다 AIIB 흥행몰이까지 감안해보면, 중국이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이끄는 일본에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부급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는 중국이 일본에 비해 종합 경쟁력에서 앞서는 測?확실하지 않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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