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물산 합병 조건 불공정" 주장
[ 김민성 기자 ] 미국 자산운용사인 엘리엇 어소시어츠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불공정하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삼성그룹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 합병을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다른 대주주 및 시장 주가 흐름 상 반응이 좋다"며 "엘리엇 측 반대가 합병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엘리엇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주식 1112만5927주(지분 7.12%·주당 단가는 6만3500원)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해 파장을 낳고 있다. 대주주 지위로 합병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우호적인 삼성 계열사의 지분 합계가 삼성SDI 7.39% 등 19%선이다. 국민연금이 9.79%, 외국인 지분은 32.11%로 더 많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 합병 비율은 1대 0.35다. 흡수대상인 삼성물산의 주주 입장에서는 1주당 제일모직 주식 0.35주 밖에 교부받지 못하는 구조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배 강화 이슈로 급등한 제일모직 기준 주가에 따라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인 탓이다.
삼성물산 측은 엘리엇 측이 주장한 부당한 합병 비율 주장에 대해 "양사 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이며 시장이 현재 평가한대로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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