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00호, 1억2000만원 '역대 최고가'
시즌 55호, 1억2500만원 낙찰자가 의사 철회
시즌 56호, 56냥 황금공 받고 삼성에 기증
이승엽이 마침내 KBO리그 개인 통산 400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일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던 2006년 이후 9년 만에 국내에서도 40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이다.
매 타석이 역사 그 자체인 이승엽은 앞으로 41홈런을 추가할 경우 대망의 한일통산 60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이승엽은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2사에서 롯데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KBO리그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공교롭게 이번에도 상대는 역시 롯데였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롯데의 이정민을 상대로 시즌 56호 홈런을 기록, '아시아 홈런왕'의 타이틀을 달았다.
이정민의 이름은 야구 역사에 남았지만 오명은 아니었다. 오히려 팬들은 이승엽을 피하지 않고 승부한 것에 박수를 쳤다.
이승엽은 400호 홈런을 헌납한 구승민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했지만, 오히려 구승민은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승엽에게 축하를 건네 박수 받았다.
한편 이날 KBO리그 최초의 400호 홈런공은 김재명씨의 손에 들어갔다. 천안에 사는 직장인 김 씨는 3일 포항구장을 처음으로 찾았다가 이승엽의 홈런공을 줍는 행운을 얻었다.
김 씨는 이승엽이 56호 홈런 신기록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광주구장까지 내려가다 접촉 사고를 당할 정도로 열성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인 야구 동호회원이기도 한 김 씨는 이날 잡은 400호 홈런공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은 기증을 하고 싶다"면서도 "아내에게 거짓말하고 포항구장에 내려왔으니 일단 집에 가서 아내에게 이 홈런공을 보여주고 상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홈런공의 가치가 최소 1억에서 최고 10억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엽이 아시아 최연소 300호 홈런공은 당시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은 1억2000만원에 샀다. 국외 유출을 막기 위함이었다. 구 회장은 2013년 삼성 구단에 이 홈런공을 기증했다.
이승엽의 아시아 신기록 타이 기록인 55호 홈런공은 당시 TV홈쇼핑에서 1억2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다만 낙찰자가 구매를 포기하면서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공은 삼성의 협력이벤트 직원이 습득해 구단에 기증하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경매 전문가들은 56호 홈런공의 가격을 최소 2억원에서 최고 10억원으로 추정했다.
당시 삼성 구단 측은 해당 직원에게 감사의 표시로 56냥짜리 황금공을 만들어 지급했다. 당시 시세로는 5000만원 정도였다.
한편 이날 이승엽의 500호 홈런공을 잡은 김 씨는 "500홈런, 600홈런에 도전할 때까지 선수생활을 한다면 그때도 볼을 잡기 위해 야구장을 찾겠다"며 이승엽을 응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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