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염재호 고려대 총장(사진)이 교수들과의 소통 자리를 마련해 “대학 발전을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염 총장은 27일 학내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총장과 교수의 대화’에 참석해 “관료화되고 개별 단위 조직의 이해 속에 함몰된 대학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같이 고민하고 미래를 만들어가자. 고려대가 우리 사회의 과제와 발전 방향을 예견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는 지난 3월 염 총장의 취임 후 처음 마련된 것이다. 한국 대학사회 전반과 고려대가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 총장이 평교수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참여의 장(場)으로 기획됐다.
염 총장은 재원이 한정된 만큼 학과 운영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지만 학과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고려대의 사회적 위상을 감안하면 기초학문 육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교수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모든 학문 분야를 골고루 육성하는 것은 국립대의 책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사립대라 해도 고려대처럼 중심적인 대학은 최근 일부 대학처럼 기업 마인드로 쏠림 현상을 보이거나 직업교육 식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학생 선발에 대해서도 신설 인재발굴처를 활용해 사교육으로 훈련을 잘 받은 학생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원석을 뽑아 잘 가르쳐 길러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교수와의 대화는 고려대 교수의회가 추천한 5명의 패널이 동석, 질의응답 형식 토론으로 열렸다. 컴퓨터(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실시간 방송 중계도 함께 진행됐다.
고려대는 다음달 2일 세종캠퍼스, 4일 의료원에서도 교수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학내 교수들 의견을 수렴해 대학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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