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에어컨 신성장동력 제시
냉동·공조 전문기업서 영토 확장…인버터 냉장고 등 양산하기로
"틈새 공략해 존재감 높일 것"
3년 뒤 매출 7000억 목표…해외 비중도 40%로 높이기로
[ 정지은 기자 ] 냉동·공조 전문기업 캐리어에어컨의 강성희 회장이 선풍기, 냉장고 등 종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 전자업계에서 입지를 확대한 뒤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인버터 선풍기·냉장고 새 먹거리 도전
강 회장은 최근 서울 양평동 연구개발(R&D)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초 바람 세기를 1단계부터 18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 고급형 인버터 선풍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풍기는 에어컨을 살 때 덤으로 받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없애고 ‘사고 싶은’ 선풍기를 내놔 새 수익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바람 세기가 강·중·약 3단계 ?불과한 기존 선풍기와 달리 사용자의 다양성을 고려해 바람세기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18단 인버터 선풍기라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배경에 대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새 시장을 찾아 키우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기존 제품군에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틈새를 공략해 새 시장을 찾고 존재감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또 다른 신제품인 인버터 냉장고도 양산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음식점 등에 상업용 냉장고로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상업용 에어컨을 팔 때 냉장고까지 함께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들 모두 기존에 보유한 인버터 기술을 활용한 것이어서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캐리어에어컨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에어컨에 인버터 기술을 도입한 뒤 냉동고를 비롯 상업용, 산업용 시스템에어컨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선풍기, 냉장고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2018년 7000억원 매출 목표
강 회장은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업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3년 뒤인 2018년에 이루고 싶은 몇 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국내 에어컨시장 점유율 확대라고 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뒤를 이어 현재 18%인 국내 에어컨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공조사업인 빌딩 인더스트리얼 시스템(BIS)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BIS는 냉난방, 공기, 보안, 조명 등을 건물의 구조적 특성에 맞게 설계해 최대한 낮은 전력으로 높은 효율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다.
캐리어에어컨은 국립중앙박물관, 킨텍스, KTX 고속열차 등에 대형 공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70억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수주도 따냈다. 강 회장은 “대형 공조시스템은 한 번 수주를 따면 30~40년씩 맡아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해 2018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40% 이상 달성하겠다고 했다. 특히 유럽, 중국, 미국 등 3개 지역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그는 “해외 공략은 물론 인건비, 생산성 문제 등을 고려해 앞으로 베트남이나 우즈베키스탄에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시장성이 떨어지거나 방향성이 불명확한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고 인버터 선풍기, 냉장고 등 새로운 먹거리를 앞세워 회사를 키울 것”이라며 “2018년에는 캐리어에어컨 매출만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해 매출 32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엔 4500억원의 매출을 낼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사진=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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