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방축천변 상업용지 사업자 5곳 선정…입찰가보다 디자인 중시
평균 낙찰가 3.3㎡당 1082만원…이전 상업용지 대비 48% 수준
LH, 세종시 문화상업거리 등도 사업제안 방식으로 매각 예정
[ 홍선표 기자 ]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는 세종시 어진동 ‘방축천변(1-5생활권) 상업용지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청사 바로 옆 하천가에 대규모로 조성돼 세종시 랜드마크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게다가 국내 상업용지 중 처음으로 건축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사업제안공모 방식’으로 추진돼 향후 신도시 상업용지 개발 방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지 가격보다 건축 디자인이 중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지난해 말 KT&G 나성종합건설 등 5개 업체를 공모 사업 시행자로 선정했다. 입지별로 업종과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결정해 공모한 뒤 사업자들이 이에 맞춰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LH는 건축 디자인(45%), 가격(30%), 관리운영 계획(15%), 사업성(5%)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최종 사업자를 결정했다. ‘최고가 낙찰 방식’이 사업자의 토지 매입비용을 지나치게 높여 적정 수준 이상의 분양가 책정을 부추기고 빈 점포들이 수두룩한 상가들이 들어선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였다. 사업제안공모 방식으로 토지가 매매됨에 따라 방축천변 상업용지의 평균 낙찰가는 3.3㎡당 1082만여원으로 직전 상업용지 낙찰가(2238만여원)의 48% 수준까지 떨어졌다.
건축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자인 수준도 높아졌다. 방축천변에 들어서는 모든 건물은 3층 높이에 500여m 길이의 공중보행로로 연결된다. 각 건물 안에는 아트리움(정원식 안뜰)이 조성된다.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P1구역의 설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축문화 자문위원인 톰 메인 모포시스 대표가 맡았다. 김명운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행복청과 LH가 사전에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설계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사업자가 공사를 하더라도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브랜드 사전 입점 예약
시행사들은 완공 후 입점할 업체와 미리 입점의향서를 맺어 행복청에 제출했다. 이를 통해 업종별 균형을 이루고 대규모 브랜드의 입점을 유도해 상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행복청의 설명이다. 메가박스(P1구역), 킴스클럽(P2구역), 라마다호텔(P4구역) 등 구역별로 10여개의 입점업체들이 정해져 있는 상태다.
LH는 사업제안공모 방식을 세종 시내 상업용지 매각에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 오는 7월 세종시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1.3㎞ 길이의 도시문화상업거리(어반 아트리움) 일부 부지도 같은 방식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국세청 옆에 있는 백화점 부지도 올해 안에 사업자 공모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사업제안공모 방식이 당초 유도했던 분양가 인하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토지 매입비는 저렴해졌지만 그만큼 건축비가 상승했고 분양가 책정에 대해 행복청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아서다. LH세종본부 관계자는 “준공 후 3년간은 입주업체의 업종 등을 사업자가 어길 경우 LH가 용도준수위약금을 부과할 수 있다”면서도 “분양가는 결국 주변 시세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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