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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바람' 한류 타고 6억 인구 동남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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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아마존' 라자다
한국 기업 유치 설명회
"현지 젊은층 한류 큰 관심"

中알리바바·JD닷컴도 한국관



[ 강영연 기자 ]
“판매에서 결제, 배송까지 한 번에 서비스하는 ‘원스톱 쇼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기업도 6억명의 동남아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기업의 역(逆)직구 시장 진출 기회가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업계 1위 업체인 라자다의 맥시밀리언 비트너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한국 업체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1, 2위인 알리바바, JD닷컴에 이어 동남아 1위 업체까지 한국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CEO가 직접 한국을 찾은 것이다.

라자다는 2012년 설립된 독일계 회사로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부펀드에서 2억4900만달러(약 2724억원)를 투자받은 라자다의 작년 거래액은 4조원, 월 방문자 수는 5500만명에 달한다.

라자다는 입점 보증금이나 연회비 없이 제품 종류별로 1~12%의 판매 수수료만 받는다. 중국 알리바바의 T몰에 입점하는 데 평균 3만달러 이상 드는 것보다 저렴하다. 비트너 CEO는 또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밀림과 섬이 많아 배송에 보통 10일 이상 걸리지만 라자다는 이틀 안에 배송한다”며 “판매자는 주문 후 48시간 내에 출고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라자다가 한국 업체에 적극적인 ‘구애’를 펴는 것은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라자다의 아이모네 리파 디 메아나 국제거래담당 CEO는 “2005년 대장금이 방송된 뒤 동남아에서는 한국 드라마, 한국 가수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5세 미만 젊은 층에 한류의 영향력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인구는 6억명에 달하며 올해 아세안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 거대한 단일시장이 탄생한다. 스위스 UBS에 따르면 2020년 동남아의 온라인 거래액은 3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한국 업체 모시기에 나섰다. JD닷컴과 알리바바는 지난달과 이달 각각 한국관을 개설하고 한국 기업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JD닷컴은 100개 한국 기업에 1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입점 업체에 종합적인 마케팅·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한국 기업 러브콜에 대해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총 20억명에 달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돗颱?수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이 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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