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지난 15일 상명대 특강에서 던진 말이다. 강연 주제는 ‘국가브랜드와 공존의 가치’였으나 누가 봐도 현실 정치 복귀를 시사하는 코멘트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혐오감을 갖고 있지만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새 국무총리 지명 하루 전인 20일엔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특강했다. 그는 강연에서 총리 후보군에 포함된 데 대해 “연락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의도했든 아니든 대학 특강 자리를 빌려 정치적 코멘트로 시선을 끄는 행보다.
오 전 시장이 전국 대학을 돌며 ‘강연정치’에 나섰다. 21일 대학들에 따르면 그는 앞서 이달 7일 부산외국어대, 11일 광주 조선대, 13일 울산대 등에서도 특강했다. 보름간 5개 대학을 방문한 것이다.
지난달 9일 충북대에서 특강을 가진 오 전 시장은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을)의 당선을 도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달 초 자신의 정치 비전을 담은 책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도 출간했다. 그 이후엔 잰 발걸음으로 대학들을 찾 ?있다. 본격적으로 정치 재개의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4년 가까이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최근 활동 보폭을 넓히며 정치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오 전 시장의 강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 일원으로 페루, 르완다에서 활동하며 겪은 자신의 경험담과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그는 특강에서 자신이 강점을 지닌 디자인과 브랜드 등을 토대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공존에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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