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감사 간 갈등 원인
'감사 무용론'도 제기돼
[ 박신영 기자 ] 국민은행은 상임 감사위원 자리가 4개월 넘게 공석이지만 당분간 선임할 계획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대신 경영감사부장에게 상임감사위원 역할을 맡긴 상태다. 국민은행 측은 상법상 감사위원회가 있으면 상임감사를 별도로 두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의 상임감사 선임 보류가 지난해 경영진 간 갈등을 빚은 KB사태의 후유증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병기 전 상임감사는 지난해 5월 국민은행이 주전산기를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운영체제로 교체하려고 하자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이사회가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함께 금융당국에 특별검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서 비롯된 내홍으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 전 행장이 동반 사퇴했고, 정 전 감사도 지난 1월 물러났다.
낙하산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국민은행의 고민이다. 국민은행 감사 자리를 노리는 공무원 출신과 정치권 인사들의 줄 대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상임감사 무용론도 나온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해부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11년부터 이사회에 감사위원회를 뒀으나 상임감사를 뽑지 않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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