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청사'는 옛말…보안 강화한 까닭
시위 늘고 로비 점거 잇따라
정문·지하 게이트 출입 통제
공무원·민원인 일일이 확인도
[ 강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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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공간을 적극 개방하는 ‘열린 청사’ 원칙을 표방해 온 서울시 신청사가 지난달 말부터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폭 바뀌고 있다. 시위가 점차 과격해지고 시청 로비를 점거하는 농성이 많아지자 청사 문을 굳게 걸어 잠그기 시작한 것이다.
2012년 완공된 신청사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정문과 후문 및 시민청에서 1층 로비로 향하는 계단 등 총 3개였다. 청사에 들어오려면 방문증이 있어야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열린 청사’라는 원칙에 따라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개방했다.
하지만 후문을 제외한 나머지 두 문은 지난달 말부터 시민뿐 아니라 시 공무원의 출입까지 통제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시청으로 들어오는 신청사의 정문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이런 변화가 처음 감지된 건 지난 3월 말이었다. 당시 박 시장은 청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청사 로비를 무단으로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면서 많은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이 되풀이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비롯한 강남구민들이 한국전력 부지 관련 기습 시위를 벌인 데 이어 크고 작은 점거 농성이 수차례 계속됐다. 지난 11일에는 전국철거민협의회 관계자 10여명이 1시간 동안 로비를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다음달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들도 지난달 말부터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시 청사에서 시위가 예고되면 즉시 출입구를 폐쇄하고 있다”며 “다른 민원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사 인근 시위가 계속되는 한 서울시의 이 같은 보안 강화 방침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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