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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의 쇼핑백 채웠다…토종 의류 브랜드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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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Style

신원 남성복 '빅3' 디자인 재정비…지난해 영업이익 242% 늘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입소문 나자 쏠리드옴므, 지난해 매출 두 자릿수 증가
中관광객 선택 못받은 뱅뱅·잠뱅이 등은 부진 못벗어나



[ 김선주 기자 ]
외국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공세로 침체됐던 국내 의류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특수로 모처럼 어깨를 폈다. 요우커가 늘어나면서 명품에 집중됐던 구매 영역이 토종 준명품·중저가 의류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3년 283만여명이었던 요우커는 지난해 600만명을 돌파하며 2배 이상 늘었다. 요우커가 창출한 국내 생산유발 효과는 18조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신원그룹이다. 신원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013년보다 4.4% 증가한 5944억원, 영업이익은 242.5% 증가한 13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로 부도를 맞거나 해외 기업에 인수되는 토종 브랜드가 잇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한 자릿수 성장도 선전한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매출이 주춤한 베스띠벨리·씨 등 여성복 대신 신원의 남성복 ‘빅3’ 브랜드인 지이크 지이크파렌하이트 반하트디알바자를 재정비한 게 주효했다. 지이크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중 매출 1위이다. 이 매장의 전체 매출 중 요우커 비중은 30%다. 지이크의 보급판인 지이크파렌하이트는 복합쇼핑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의 전체 매출 중 요우커 비중이 75%에 달한다. 지이크파렌하이트는 지난해 8월 북유럽풍 디자인으로 재단장, 지난해 전체 매출이 2013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쏠리드의 쏠리드옴므는 중국인 ‘큰손’에게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2012~2013년 2년 연속 뒷걸음질쳤던 매출이 지난해 13.3% 증가했다. 쏠리드옴므는 한국인 최초 파리의상조합 정회원인 우영미 디자이너가 1998년 내놓은 남성복 브랜드다.

여성복은 스타일난다·원더플레이스, 모조에스핀, 지고트 등이 지난해 내내 롯데백화점 본점 인롄카드 기준 브랜드별 상위권을 다퉜다. 스타일난다를 운영 중인 난다는 1000억원, 원더플레이스의 원더플레이스는 500억원 매출을 각각 돌파했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백화점에서 파는 고가, 재래시장에서 파는 저가 등 유통망이 단순한 편”이라며 “한국 여성복은 품질과 가격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서 요우커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우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의류회사들은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다. 뱅뱅의 뱅뱅어패럴은 지난해 매출이 2013년보다 10.3% 줄어든 1565억원이었다. 잠뱅이의 제이앤드제이글로벌은 매출이 6.1% 감소했고, 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인디에프(조이너스), 지엔코(써스데이아일랜드), 더베이직하우스(더베이직하우스), 코데즈컴바인(코데즈컴바인)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현재 저성장 기조에서 무한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소비자를 막론하고 세분화된 취향을 파악해 교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업계 전체 매출은 2013년보다 4.4% 늘어난 37조원이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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