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난사
52사단 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사건 당시 현장의 장교, 조교 등이 모두 황급히 대피하는 등 초동 안전조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14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씨(23)는 업드려쏴 자세에서 10발들이 탄창을 받아든 뒤 표적과 주변 동료들을 향해 8발을 쏘고 1발로 자살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최씨가 총탄을 모두 소모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안쪽으로 추정되고, 당시 사격장 사선 주변에는 중대장(대위) 3명과 현역 장병 조교 6명이 사격통제 및 안전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씨의 총격이 시작되자 당시 사격통제탑 앞에서 사격을 지휘하던 6중대장은 마이크로 "피하라"고 외치며 통제탑 옆으로 몸을 숨겼고, 나머지 현역병들은 사로에 올라와 있던 다른 예비군들과 함께 모두 뒤쪽으로 우르르 대피했다.
또한 이번 사고가 난 예비군훈련을 주관한 52사단은 최씨가 현역시절 관심병사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관심병사 출신 예비군에 대한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 관계자는 "제대 군인이 예비군으로 편성되면 병무청에서 편성카드 신상정보를 작성해 해당 동원사단에 넘긴다"며 "그러나 이 신상정보는 해당 예비군의 현역 시절 부대 소속, 특기, 직책 등 기초적인 사안만 기록될 뿐 관심병사 출신 등과 같은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면담 기록이나 인성검사 기록, 생활기록부 등은 현역 시절 부대에 보관될 뿐 공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전역하면 일반인이 되는데 이들의 개인정보를 넘기는 것은 인권침해 등의 우려가 있고 또 전역 이후 사회활동을 하면서 상황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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