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2곳 놓고 7개 대기업 경쟁
현대백화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과 합작법인 설립
SK '케레스타' 리모델링…이랜드, 강남뉴코아 등 검토
내달 1일 입찰 마감
[ 김병근 기자 ] 15년 만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6월1일)을 20일 앞두고 대기업 간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동대문을 후보지로 결정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앰배서더호텔 등 중소기업 6개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유통·패션 전문기업 이랜드까지 출사표를 던져 특허권 2개를 놓고 7개 대기업이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등 기존 유통 채널의 매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10조원 규모의 면세점이 유일한 돌파구로 떠올랐다”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 후보지로 동대문 낙점
SK네트웍스는 12일 면세점 입지로 ‘동대문 케레스타’를 최종 확정했다. 이 건물 5개 층에 1만5180㎡ 규모의 면세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케레스타는 지하철 동대문역 및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인근에 버스 노선 52개가 지나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규 공급 예정인 호텔을 포함해 반경 2㎞ 안에 5000여개의 호텔 객실이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동대문은 24시간 쇼핑할 수 있는 관광특구”라며 “워커힐면세점을 23년간 운영한 노하우와 자금력 및 글로벌 사업 역량을 결합해 최고급 면세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합작법인 ‘현대DF’를 세웠다. 모두투어, 서한사(앰배서더호텔), 엔타스듀티프리, 현대아산, 에스제이듀코(듀폰 브랜드 운영), 제이앤지코리아(JEEP 브랜드 운영) 등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지분은 현대백화점 50%,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 20%, 모두투어가 17%를 각각 보유하고 나머지 13%를 5개사가 나눠 갖는다.
이랜드그룹도 면세점 입찰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타당성 및 후보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풍부한 사업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250여개 도시의 1400여개 백화점 및 쇼핑몰에서 7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도 백화점과 아울렛 등 5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강남 뉴코아아울렛과 송파 및 강서 NC백화점이 후보지 물망에 올랐다.
○“입지·운영능력 관건”
이랜드의 가세로 7개 대기업이 특허권 2개를 놓고 일전을 치르게 됐다. 관세청은 관광객이 늘어나 면세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울에 면세점 3곳을 새로 허가하기로 하고 다음달 1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두 곳은 대기업, 한 곳은 중소·중견기업 몫이다. 업계에서는 입지와 운영능력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한화그룹은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내고 기존 복합쇼핑시설과 연계해 아시아 최고의 문화 쇼핑 공간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후보지로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결정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아직 입지를 밝히지 않았다. 롯데는 가로수길 이태원 신촌 등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신세계는 회현동 본점 인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신세계는 면세점을 그룹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독립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지난달 설립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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