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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Biz] 로펌 가는 사내변호사들, 왜?…"실력 입증" vs "기업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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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향·인맥 '강점'…이건종·김병주 등 법무법인행
수임료 경쟁 시달리는 로펌 '기업과의 연결고리' 활용론도



[ 김병일 기자 ] 기업에서 법무실장 등을 지낸 사내변호사들이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법무법인을 거쳐 사내변호사로 가는 것이 그동안 통상적인 수순이었다. 이에 대해 “사내변호사들이 해당 업계에서 쌓은 실력을 로펌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기업사건 수임을 놓고 출혈경쟁을 벌이는 로펌 측의 고육지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몸값 오르는 사내변호사들

현대중공업에서 준법경영담당 사장 등으로 5년간 일했던 이건종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는 지난달 법무법인 화우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검사생활 23년을 치면 세 번째 직장이다. 윤호일 화우 대표변호사로부터 “검사, 사내변호사를 지내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후배 변호사들에게 전수해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고 입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김병주 변호사(19기)는 2006년부터 8년간 두산에서 법무실장 등을 지낸 뒤 작년에 바른에 합류했다. 부장판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법정에서 변론을 더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이직 배경을 밝혔다. 광장의 경우 작년과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6명의 국내외 변호사들이 옮겨와 지식재산권(IP)팀 등에 배치됐다. 사내변호사들의 로펌행이 증가 추세인 것은 사내변호사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9년 500여명이던 사내변호사가 불과 5년 만인 2014년 180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점차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업계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로펌을 택하는 것이다.

여기에 소속 기업과 업계 동향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감독기관과의 관계 등 사내변호사들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승재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한영회계법인 법무담당 상무)은 “로펌에는 전관 출신이 많아 사내변호사에 대해 우월의식을 가진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기업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내변호사들의 실력과 경험을 로펌들이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달라진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뒤 김앤장,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거쳐 지평으로 옮긴 심희정 변호사(27기)는 “변호사가 옮겨다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임료 후려치기 대책?

로펌 변호사들은 기업들의 수임료 깎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최근 모로펌과 경쟁해 사건을 따왔는데 실력이 아니라 가격이 가장 큰 요인이駭?rdquo;고 말했다. 그러면서 “3, 4년 전만 해도 착수금이 1억원인 사건인데 겨우 2000만원 정도에 수임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덤핑경쟁이 갈수록 격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사내변호사는 최대 고객인 기업과 연결고리를 맺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로펌 측 설명이다. 한 로펌 관계자는 “사내변호사 영입이 당장 해당 기업 수임으로 연결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가격정책 등 기업 사정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사내변호사는 여러모로 로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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