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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중소형주 오래 보유하는 게 시장 이기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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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최영철 동양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스타일운용팀장

단기 차익실현에만 치중하면 기업가치 성장의 혜택 못 누려
PN풍년·삼성제약 같은 알짜 중소형주 계속 나올 것
'가짜 백수오 사태'에도 헬스케어 업종 장기적 유망



[ 허란 기자 ]
“숨은 알짜 중소형주는 해마다 계속 나옵니다. 실적이 좋으면서도 소외된 종목이 여전히 시장에 많기 때문이죠.”

최영철 동양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스타일운용팀장(사진)은 8일 “좋은 중소형주를 오래 보유하는 것이 결국 시장을 이기는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단기 차익실현에만 치중하다 보면 기업가치가 계속 성장하는 데서 따라나오는 수혜를 누릴 수 없다는 얘기다. 최 팀장은 “펀드투자자들도 유행 따라 왔다갔다 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운용 책임을 맡고 있는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중소형주와 고배당 주식을 오래 담는 전략을 따른다. 올해로 설정 10년을 맞은 장수펀드로 현재 설정액이 2160억원에 이른다. 주식형펀드 환매 행진 속에도 동양중소형고배당자1(주식)ClassC는 올 들어 871억원을 끌어모았다. 최근 1년 수익률은 39.88%로 중소형주식펀드 중 두 번째로 높다.

▷내츄럴엔도텍 악재로 헬스케어 열풍이 꺼지는 게 아닌가.

“‘가짜 백수오 사태’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긴 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 때문에 헬스케어 업종이 개발되고 성장한 것은 아니지 않나. 고령화가 굉장히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업종의 성장은 바뀔 수 없는 대세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라는 진입장벽이 있고 한번 구입한 소비자들이 계속 사는 경향이 있는 만큼 기업실적이 좋게 나올 수밖에 없다.”

▷성장주가 주춤하다.

“성장주가 그동안 실적과 주가수익비율(PER)이 계속 개선되고 높아졌는데 이제는 성장은 지속되더라도 PER은 안 좋아질 수 있다. 실적은 좋더라도 주가가 많이 올랐으면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에 풀린 국민연금 자금이 성장주에서 배당주로 자금이동에 불을 지폈다.”

▷중국 소비주 전망은.

“중국소비가 늘어나는 건 명확하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 잘하고 못하는 것은 개별기업의 문제다. 중국 현지와 한국 면세점에서 이니스프리 화장품 가격이 두 배 차이다. 이런 가격차가 있는 한 국내면세점 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지금도 중국 내 면세점은 많다. 다만 중국인들이 중국 면세점을 못 믿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는 것이다. 중국 소비주 관련 고PER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 고평가 논란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이 PER 기준 45배로 가장 높다. 아모레퍼시픽이 분할재상장 이후 주가 수준이 유지되면 다른 화장품주도 고PER이 유지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증시전체를 끌고 온 대장주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과 주가를 나쁘게 보진 않는다.”

▷코스닥시장 전망은.

“과거보단 코스닥시장이 좋아졌다. 예전엔 스마트폰 부품주가 주도했는데 지금은 소비재기업이 움직이는 장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자기 브랜드를 키우고 있는 견실한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이 많아졌다.”

▷중소형주 VS 대형주 전망은.

“대형주가 실적 발표 때마다 무너지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순환매 차원에선 단기적으로 대형주가 좋을 수 있다. 철강·은행·보험주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은행·보험주는 배당주로도 가치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소비·고령화·스마트기기 확산·합리적 소비’ 등 메가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소재·화학주 실적이 잘 나오고 있긴 한데 주가가 너무 올랐다. 기존 성장주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중소형주 장세는 끝난 게 아닌가.

“숨은 알짜 중소형주는 끊임없이 나온다. 실적이 좋으면서도 소외된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PN풍년, 삼성제약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소형주는 직접투자든 펀드든 긴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 한샘을 1만5000원에 사서 2만5000원에 팔았다고 종판杉쨉?지금은 20만원에 육박한다. 펀드를 운용할 때 좋은 중소형주를 사서 오래 가지고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펀드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단기 차익만 보고 왔다갔다 하다 보면 오히려 큰 이익을 놓칠 수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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