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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의 시황레이더]국내증시, 기술적 반등 구간 진입…'금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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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8일 국내 증시는 최근 며칠 간의 단기 급락과 이날 미국 증시의 상승을 감안했을 때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 사태와 글로벌 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는 여전하지만 지수가 2050~2060선 부근에서는 단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달 2120선까지 바라보던 코스피지수는 전날 2060선까지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간에 지수 조정이 심했던만큼 이 수준에서는 반작용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외 변수를 고려할 때 반작용 구간에서도 업종·종목별 반등세가 예상돼 개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美 증시, 고용지표 앞두고 사흘 만 반등

밤사이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사흘 만에 반등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고용지표가 좋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1만7924.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38%, 0.53% 상승한 2088.00, 4945.54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반등은 이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외 악재로 위축된 투자 심리가 미국발(發) 온기에 힘입어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장중 2060선까지 떨어져 심리적 저지선을 확인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6월 조정은 이어질 수 있지만 코스피가 2060선까지 빠지면서 이미 단기 저점은 형성된 상태"라며 "급반등을 기대할 순 없어도 추가 하락 역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최근 4년간의 박스권 고점이 2050선이었다"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은만큼 2050선~2060선 부근에서는 반등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개별 모멘텀 포트폴리오 전략 유효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수가 다시 한번 강한 상승 국면에 들어서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금리 상승이 진정되거나 금리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경제 지표 호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대외 변수도 완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독일에서 금리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연초 이후 하락을 모두 되돌렸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가 이슈였다면 이제부터는 금리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최근 급등한만큼 속도 조절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제 회물?유럽 물가 상승률을 봤을 때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속에서의 지수 반작용 상황에서는 개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와 실적 가시성을 겸비한 업종군이 우선 관심 대상"이라며 "은행, 보험, 건설, 에너지 업종에 대한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원·엔 환율의 민감도가 낮은 업종군도 투자 대안으로 꼽아볼 만 하다"며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인 2분기 원·엔 환율 835원을 가정해도 운송, 미디어, 제약·바이오 업종은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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