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군산시 협력 개발…기관·학교서 구매 이어져
서천군도 구매·홍보 협약…올해 지자체 10곳 추가
[ 임호범 기자 ]
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테마여행 상품을 잇따라 만들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 안전에 대한 신뢰가 중요해지면서 학교 등 각 기관과 단체가 정부가 만든 여행상품을 찾고 있어서다.
지난 3월 조달청이 군산시와 군산 역사문화탐방 서비스 상품을 처음으로 내놓은 이후 이 상품에 상반기에만 1만여명이 예약했다. 조달청은 올해 충남 전북지역 10곳의 시·군과 테마여행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김상규 조달청장은 “지자체별로 특색 있는 여행상품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조달청과 함께 만든 여행상품
김 청장과 노박래 서천군수는 4일 서천군청에서 금강하구 생태학습 여행상품 구매 및 홍보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달청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서천 금강하구 생태학습 여행상품’을 등록한다. 학교 등 공공기관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이 상품을 주문하면 서천군이 책임지고 여행상품 코스를 안내한다. 안내는 서천군 자연환경해설사가 맡는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조달청이 군산시와 군산 역사문화탐방 서비스 상품을 내놓은 이후 두 번째다.
상품은 학생들 자율학기제 확산에 맞춰 금강하구 갯벌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을 관찰·분류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단체 20명 기준 초등학생은 1인당 3300원을 내고 서천군 내 조류생태전시관, 장항항,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송림스카이워크, 송림산림욕장·갯벌 등을 둘러본다. 청소년은 2개 코스 중 1개를 선택해 5500원 또는 7700원을 내고 조류생태전시관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을 방문한다. 성인은 같은 코스로 1인당 8800원이다.
노 군수는 “지자체가 직접 정부와 계약해 여행상품의 안전성을 높였다”며 “교육적 효과를 위해 자연환경해설사가 품질 높은 해설로 흥미를 북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산·당진 등 10곳 추진
군산시는 여행객 수요가 늘어 현재 31명인 문화해설사를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행상품인 근대역사 탐방(시간길)과 근대문학 탐방(탁류길), 자연생태 트레킹(구불길), 해양생태 탐방(바닷길) 등 네 가지 코스에 학생들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전국의 초·중·고교와 각 기관 및 단체에서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선 자원봉사자를 늘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이 늘면서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옛 군산세관 인근의 한정식 식당 사장은 “평일에도 발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剋壎湧?많이 오고 있다”며 “식당 외에도 인근 빵집, 편의점 등에 관광객이 몰려 업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달청은 군산과 서천 외에 올해 안에 서산 당진 영동 등 충청지역과 전북지역을 대상으로 10곳의 지자체와 테마여행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함께 만든 관광상품에 대한 인기가 좋아 장기적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상품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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