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수입액이 4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덩치는 줄었지만 무역수지 흑자는 커졌다. 39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가면서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무역흑자 기록도 경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62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올 들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월 0.9%, 2월 3.3%, 3월 4.3%씩 줄어든 바 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 흐름 속 미국의 제조업 국내 복귀, 중국의 내수 확대 등 요인으로 전세계 교역액이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등의 단가가 떨어지면서 주력 품목의 수출액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 수출액이 43.3%, 석유화학이 20.1% 줄었으며 가전도 24.3% 감소했다. 반면 컴퓨터 수출액은 37.3% 늘었고 반도체는 7.5%, 일반기계는 12.2%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중동 소폭 상승(1.4%)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4월 수입액은 377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7.8% 줄었다. 수입액은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원유 수입액이 42.5% 감소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48.9%), 가스(-38.1%), 철강(-23.2%), 석탄(-10.8%) 수입도 크게 줄었다.
결과적으로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 감소폭을 배 이상 웃돌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커졌다. 무역수지는 84억8800만달러 흑자로 2~3월에 이어 3개월째 월간 최대 무역흑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흑자 행진도 2012년 2월 이후 39개월째로 늘어났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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