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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자산 편중 투자는 위험…다양한 통화로 분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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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김창연 신영증권 애셋얼로케이션부 부장

고액 자산가는 자산 일부를 위안화로 분산시켜 놓는게 안전
'차이나랩' 지난달 25일 출시… 美·홍콩증시 중국 중소형株 투자
중국 증시는 너무 과열…재무 탄탄한 종목에 투자해야



[ 허란 기자 ]
“고액자산가라면 투자자산을 다양한 통화자산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화자산에만 편중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김창연 신영증권 애셋얼로케이션(Asset Allocation)부 부장(사진)은 25일 “해외투자를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위험’으로만 보지 말고 ‘분산’ 투자의 한 방법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운용 책임을 맡고 있는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이 환헤지를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산 일부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위안화로 계속 보유하면서 단기간의 환율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장기투자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은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사모 자문형 상품이다. 9년째 신영 가치투자형 랩?운용해온 김 부장이 지난 1년간 직접 중국 기업을 탐방하며 종목을 선별했다. 1인당 최소 투자한도는 2억원이며 전체 랩 투자규모는 5000억원이다.

▷해외자산 투자가 많이 늘고 있나.

“저성장·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높은 수익률을 좇아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하지만 고액자산가의 경우엔 수익을 좇는 것도 좋지만 자산배분을 통해 갖고 있는 자산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고액자산가들이 자산을 다양한 통화로 분산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이 그리스나 아르헨티나, 러시아, 브라질처럼 경제위기를 겪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자국 통화가치가 무너지면 엄청난 고물가(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건 불가피하다.”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은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원·위안화 간 환율변동에 대해 헤지를 안 했다. 환위험을 노출시킨 이유는 최소 가입금액이 2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은 자산 일부를 위안화로 분산시켜 놓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

▷중국본토 주식(상하이A주)이 인기인데, 왜 홍콩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주에 투자하나.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간 교차거래)이 됐든 선강퉁(홍콩·선전 증시 간 교차거래)이 됐든 중국 본토 주식은 국내 투자자가 접근하기 불편한 점이 있다. 재무제표의 신뢰성이나 회계기준에 의문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홍콩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국제 회계기준을 따르고 있고 글로벌 회계법인이 감사를 한 경우엔 숫자에 대한 신뢰성도 확보된다. 또 상장 과정에서 얼마나 엄격한 심사를 거쳤는지, 기업설명 담당자(IR)가 투자자와 얼마나 소통을 잘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 위주로 투자하기로 했다.”

▷어떤 종목이 투자유망한가.

“대부분 중국 대표기업에 투자하는데, 우리는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현금배당을 꾸준히 해온 실적이 견실한 기업들로 남들이 흔히 아는 종목이 아니다. 지난 1년 한 달에 두 번씩 중국 기업을 직접 탐방했다. 한국에서 기업 탐방하는 것처럼 말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를 끼고 가는데 우리는 유일하게 직접 주식을 분석하고 투자한다.”

▷차이나랩에 돈이 몰리고 있나.

“증권사들이 후강퉁을 이용해 중국 투자상품을 세일즈하는 것 같다. 2008년 금융위기 때 펀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랩 상품이 대안처럼 등장했다. 얼마 뒤 랩도 펀드와 똑같은 짓을 했다. 랩 상품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종목을 집중 매수하면서 개인들이 따라 했고, 그러면서 본질이 흐려졌다. 랩이든 펀드든 고객이 증권사나 운용사의 전문성과 철학을 믿고 돈을 관리해달라는 것인데 이게 ‘묻지마 유행’처럼 돼버렸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운용스타일과 철학을 바꾸는 상품은 오래 사랑받지 못한다. 같은 전문가가 꾸준히 운용하고 있는지, 고객과 약속한 운용 스타일과 철학이 오래 지켜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중국 주식투자가 과열이란 우려도 있다.

“薩?증시는 너무 달아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객장에 바글바글한 게 좋은 징조는 아니다. 중국 경제가 결코 장밋빛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품이 많이 껴있고, 가계·금융·정부부채 비율도 높은 편이다. 물론 중국은 주요 은행이 국영이라 위험 통제가 잘 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본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신용경색이 오더라도 금융권에 의존하지 않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회사들 말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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