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만4000명 추산…민노총은 "26만명 참가"
노동현안보다 '박근혜 정권 퇴진' 등 정치구호 넘쳐
25일도 세월호 추모행진…서울 곳곳 교통정체 예상
[ 백승현 / 김동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4일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등을 명분으로 총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나온 구호는 주로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는 오지 마라’ ‘공무원연금 개악 반대’ 등으로 민주노총 스스로 정치파업임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파업 참여율은 예상보다 낮았다. 민주노총은 파업에 앞서 “총파업 현황을 최종 점검한 결과 전체 조합원의 3분의 1 수준인 26만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민주노총이 밝힌 파업 참여 사업장은 2926곳으로 14개 가맹조직과 16개 지역본부가 모두 포함됐다. 이날 서울광장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2000명(경찰 추산 8000명)이 모였다.
정부가 전국 지방관서를 통해 파악한 파업 규모는 21개 사업장의 근로자 3만4000여명이다.
개별 사업장의 임·단협과 무관하게 이날 총파업 날짜에 맞춰 파업을 선언한 곳으로, 주요 사업장은 기아자동차(약 2만8000명), 기아차 사내 하도급(약 2600명), 성동조선해양(약 980명), 자일대우버스(약 600명) 등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경우 1200여명(23일 오후 6시 기준)만이 연차휴가를 내 당초 우려했던 학교 현장의 수업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26만여명이라는 숫자는 기존에 파업 중인 사업장과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까지 모두 합한 것”이라며 “기아차와 사내 하도급 근로자 3만여명을 제외하면 24일에 맞춰 파업에 들어간 곳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5~6월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앞두고 이처럼 파업 동력이 약해진 것은 통상임금,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일반 조합원과는 거리가 있는 정치파업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민주노총의 정치구호에 현장 근로자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기아차의 경우도 현장에서는 파업 동참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아 시늉만 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 집회로 시내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공공운수노조와 전교조 등 7개 단체도 오후 1시께부터 서울시내 각지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서울광장 집회에 합류했다. 일부 단체는 서울광장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로 1개 차선을 이용해 이동했다.
25일에도 세월호 참사 관련 단체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예정돼 있다.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가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4·16연대’도 이날 서울 곳곳에서 추모행진을 벌일 예정이어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
백승현/김동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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