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계약 유지한 채 펀드 분리
대주주 변경 심사 관문은 남아
[ 하수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23일 오후 4시11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펀드 등록 작업에 착수했다. 걸림돌로 지목돼온 옵션 파생상품(TRS·토털리턴스와프) 계약은 별도 펀드에서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경영권을 갖는 펀드와 분리한 만큼 금융감독원의 펀드 등록이란 첫 번째 관문은 무사 통과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전날 금감원에 현대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신규 펀드 등록을 신청했다. 이 펀드는 총 6600억원 규모로 현대증권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2.6%를 인수한다. 이 중 2000억원은 현대그룹이 넣는다. TRS 계약은 현대증권의 나머지 매각대상 지분 9.54%를 보유한 자베즈가 운용하는 펀드에서 가져가기로 했다.
그동안 IB업계에선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릭스-자베즈 컨소시엄이 자베즈와 현대그룹 간 TRS 계약으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는 2012년 1월 자베즈와 현대증권 주식에 대한 TRS 계약을 맺었다. 연 8% 금리에다 일정 가격대에선 손실보전 약정이 있어 사실상 대출성 투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의 대출성 TRS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를 나눠 현대증권 경영권과 TRS를 각각 인수하는 방안으로 논란을 피해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오릭스-자베즈 컨소시엄이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펀드 등록에 성공하더라도 대주주 변경승인 심사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인수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2.14%이며 인수대금은 총 9400억원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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