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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 25%, '주택 마련' 위해 투자…은퇴 설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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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한국 투자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주택 구매'로 은퇴 설계를 위한 투자는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22일 23개 국가의 1만1508명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투자자 심리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세계 투자자들의 22%는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 투자자들의 25%는 주택 마련을 투자 목적으로 꼽았다.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한다는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그리스(6%)와 중국(3%)을 제외한 세계 투자자들 중 은퇴 자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한국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프랭클린운용은 설명했다.

투자 성과 면에서도 한국 투자자들은 단기 성과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81%의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 2년 이하 기간을 고려한다고 답해 세계 투자자들의 평균치(59%)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기간을 둔다는 한국 투자자들은 19%에 머물러 영국(68%), 캐나다(66%), 호주(65%) 투자자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성과 면에서는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한국 투자자들의 43%가 '상승장에서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시장 성과에 준하는 수익'과 '하락장에서 시장 대비 낮은 손실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투자자들은 각각 33%와 25%로 조사됐다.

이는 북미(41%), 유럽(35%), 아시아 태평양(34%) 지역에서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성과에 준하는 수익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 시장대비 초과수익'에 주력하는 투자자 비중이 현저하게 낮은 것과 대조된다.

전용배 프랭클린운용 대표는 "주택 구매와 같이 현실적인 과제 해결에 치우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게 된다"며 "성급한 판단으로 인해 위험한 투자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 실패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의 목적은 위험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고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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