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특허 5만2800건 개방…중소기업과 '윈윈'
구본무 회장·경영진 30여명 충북 혁신센터·협력사 방문
특허 양도 받은 세일하이텍, 2차전지 핵심 소재 개발
엠에이치투는 화장품원료 생산
[ 주용석 기자 ]
LG그룹이 ‘상생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특허 개방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직접 LG 경영진 30여명을 이끌고 LG와 중소·벤처기업의 상생 현장 점검에 나섰다. LG로부터 특허를 제공받은 중소·벤처기업 중 일부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 LG 특허로 신사업 진출
충북 청주의 세일하이텍이 대표적이다. 광학·산업용 내외장 보호필름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2007년부터 LG전자에 LCD(액정표시장치) TV 뒷면에 들어가는 백라이트 유닛 보호필름을 납품해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이 보호필름의 수요가 늘지 않아 매출이 정체됐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고민하던 중 지난 2월 문을 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충북 혁신센터)를 통해 LG화학으로부터 무상으로 특허를 제공받으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원통형 2차전지의 전극봉을 감싸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최소화하는 핵심 소재인 스웰링(팽창) 테이프를 만들 수 있는 특허였다. 이 특허 덕분에 세일하이텍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고 LG화학도 2차전지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윈윈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바이오 기업인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도 LG생활건강으로부터 주름 개선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특수 소재 관련 특허 7건을 넘겨받아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원료 개발에 성공하면 LG생활건강과 함께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민홍 대표는 “LG에서 지원받은 특허를 통해 신원료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LG 경영진, 30여명 총출동
구 회장과 LG 경영진은 이날 이 같은 LG와 중소·벤처기업의 협력 사례 등을 점검했다.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오전 9시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센터에서 대형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오전 10시10분 충북 음성의 에이스침대 공장, 낮 12시 충북 오창의 LG화학 공장, 오후 1시10분 충북 혁신센터, 오후 2시10분 LG전자 협력사인 세일하이텍 청주공장, 오후 3시30분 LG하우시스 청주공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LG 측은 “한 곳에서 30분~1시간 머문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버스 안에서 현장의 혁신 활동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강행군이었다”며 “구 회장의 이번 방문은 창조경제 활성화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생산 혁신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현장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충북 혁신센터를 찾은 구 회장에게 “1979년에 (LG의 전신인) 럭키가 충북에 처음 들어왔고 현재 충북에 9개 LG 사업장이 있어 충북 지역내총생산(GRDP)의 50% 이상을 LG가 담당하고 있다”며 “전국의 다른 혁신센터들도 LG의 충북 혁신센터를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LG는 이날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 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곳에선 중소·벤처기업이 직접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 장비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제조기술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중소기업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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