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KAIST 등 10개 대학 '한국형 MOOC' 시범 운영
9월부터 온라인 공개강좌
인터넷 통해 무료로 수강…과제·토론 등 쌍방향 학습
대학 27개 강좌 첫 공개
일정 기준 충족땐 이수증…학점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
[ 정태웅 기자 ] 조선시대 개혁군주 정조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려낸 소설 ‘영원한 제국’을 쓴 소설가 이인화(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의 대학 강의를 9월부터 누구나 들을 수 있다. 대학강의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한국형 무크(MOOC)를 통해서다. 국내 저명 학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장기적으로 학점을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16일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시범운영에 참여할 10개 대학과 27개 강좌를 발표했다.
무크는 세계적 석학들의 강좌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고, 질의응답과 과제 토론 등 ‘쌍방향 학습’이 가능해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사이언스학과 교수들이 2012년 4월 발족한 코세라(Coursera)에는 현재 114개 기관의 839개 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이용자는 약 1000만명이다.
한국형 무크에는 국내 주요 대학의 명강의가 공개된다. 서울대는 깊이 있는 학문 연구를 위해 무크를 접목하기로 하고 미시경제학의 대가인 이준구 명예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등 두 과목을 공개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학내 교수학습지원, 도서관, 전산원 기능을 통합해 무크 전담조직인 OSE(Open & Smart Education Center)를 구성했으며 유명 문학평론가인 정명교 교수(필명 정과리)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등 세 과목을 준비할 예정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코세라에서 약 1만5000명이 수강한 ‘음양학’ 강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김양한 교수의 ‘동양학’ 등 두 과목을 준비했다. 이화여대는 류철균 교수(필명 이인화)가 영화의 주요 장면을 통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쉽게 설명하는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등 네 개의 강좌를 마련했다. 이 밖에 양자역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김대만 고려대 교수, ‘인문적 건축’으로 유명한 서현 한양대 교수, 유전학 분야의 권위자인 김희수 부산대 교수가 강좌를 진행한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한국형 무크 강좌를 정규교과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무크를 ‘서울 권역 학점교류 이러닝 과목’으로 채택해 대학 간 학점인정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무크에 올라오는 강의는 현재 대학에 개설돼 있거나 개설 예정인 정규교과로, 수강생은 각 대학이 정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대학 명의의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장기적으로 한국형 무크에 올라온 강좌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점을 축적하는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면 학사학위도 받을 수 있다.
무크 서비스는 우선 한국어로 진행하고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기대 이상으로 큰 호응을 보여 첫 공개강좌 선정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직장인 등 관심 있는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접속해 무료로 주요 대학의 명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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